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집장가 / 경기12잡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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집장군노執杖軍奴 거동을 봐라 춘향을 동틀에다 쫑그라니 올려 매고/ 형장을 한 아름을 듸립다 덥석 안아다가 춘향의 앞에다가 좌르르 펼뜨리고/ 좌우 나졸들이 집장 배립排立하여 분부 듣주어라 여쭈어라/ 바로바로 아뢸 말씀 없소 사또 안전에 죽여만 주오집장군노 거동을 봐라 형장 하나를 고르면서/ 이 놈 집어 느긋느긋 저 놈 집어 는청는청/ 춘향이를 곁눈을 주며 저 다리 들어라 골 부러질라/ 눈 감어라 보지를 마라 나 죽은들 너 매우 치랴느냐 걱정을 말고 근심을 마라/ 집장군노 거동을 봐라 형장 하나를 골라 쥐고/ 선뜻 들고 내닫는 형상 지옥문 지키었던 사자가 철퇴를 들어 메고 내닫는 형상/ 좁은 골에 벼락 치듯 너른 들에 번개 하듯/ 십 리 만치 물러섰다가 오 리 만치 달려들어 와서 하나를 디립다 딱 부치니/ 아이구 이 일이 웬일이란 말이요 허허 야년아 말 듣거라/ 꽃은 피었다가 저절로 지고 잎은 돋았다가 다 뚝뚝 떨어져서/ 허허 한치 광풍의 낙엽이 되어 청버들을 좌르르 훌터/ 맑고 맑은 구곡지수에다가 풍기 덩실 지두 덩실 흐늘거려 떠나려 가는구나/ 말이 못된 네로구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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